지난 글에서 제가 강추했던 영화 <소방관>은 실화 배경 재구성된 영화로서 2001년 홍제동 방화 사건, 화재 사건을 기반에 두고 있습니다. 영화로 보면서 화가 날 수 밖에 없고 눈물이 터져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끔찍한 그 날의 사건에 대해 총 정리 하여 가져왔습니다.
<소방관> 영화의 배경, 홍제동 화재 사건
2001년 3월 4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화재가 발생하게 됩니다. 화재 신고가 최초로 접수된 전화는 오전 3시 37분, 완전 새벽 시간이었으며 사고 위치는 아주 좁은 골목 안 쪽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이었습니다. 화재 발생 신고를 받자마자 인근 소방서들에서 소방차 약 20여 대와 소방관 46명이 출동을 하게 됩니다. 당시 화재 현장의 크기도 컸지만 당시의 화재가 크게 번지고 있었기에 주변의 건물들에게까지 화재가 이어 붙을 것을 예상하여 많은 소방차들이 출동하게 됩니다.
%아래의 내용으로 내려갈수록 화가 터지는 내용들이 담겨있으니 주의해 읽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 담아왔습니다%
모든 감정을 다 끌어올릴 영화 <소방관> 솔직평 및 추천여부
2024년 12월 개봉작 에 대한 리뷰를 써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2001년에 발생한 홍제동 화재 사건을 바탕으로 소방관들의 현실적인 고충과 그들의 헌신을 진지하게 다룹니다. 사건의 배경을 알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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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터지고 답답했던 도착까지의 현장
많은 소방차들이 출동을 했지만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모든 소방차들이 멈춰 서게 됩니다. 새벽 시간이라 차가 막힌 것도, 사람이 튀어나온 것도 아닌 텅 빈 도로였지만 모든 소방차들이 멈춰서게 되는데요. 현장까지의 약 150m 거리에서 차들이 멈춰서게 되죠. 다름 아닌 안그래도 좁은 골목에 서있는 불법주차된 차량들 때문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법으로 해결이 되지 않은 문제인 만큼 당시에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었으며 어쩔 수 없이 소방차가 진입을 포기하고 소방관들이 현장까지 150m를 소방 호스를 끌고 뛰어가게 됩니다.
여기서부터가 벌써 울화통이 터집니다. 혹시 소방 훈련 받으러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소방 체험은요? 소방 호스 무게가 장난 아닙니다. 성인 남성이 혼자 하나를 들어도 뛰지 못할 만큼 무게가 상당합니다. 호스의 두께와 각 연결 부위가 철이기에 무게가 상당합니다. 그걸 가지고 현장까지 150미터 거리를 뛰어가는게 말이나 됩니까? 진짜 미국처럼 불법 주정차 차량들은 전부 밀어버리고 벌금을 엄청난 단위로 메겨야 할 문제입니다. 심지어 150미터의 거리는 소방 호스 한번으로 연결이 불가능합니다. 각 소방 호스는 대략 15m 정도입니다. 이 호스를 여유롭게 두고 사용해야 하기에 총 12개를 연결하여서 소방 호스를 현장까지 끌고 가게 됩니다. 진짜 속 터집니다.. 소방관 분들도 얼마나 더 그러셨겠습니까 진짜 ㅜㅜ
이 비슷한 시간 소방차들 뿐만 아니라 구조대도 도착을 하게 되는데요. 소방관 분들께서 이 호스를 연결하고 끌고 가고 게셨기에 반대 길로 통과하고자 접근했지만 그 길마저 이면도로에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인해서 구조 차량 역시 진입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영화 <소방관>에서 나오긴 했지만 실제 상황은 훨씬 더 속이 터질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5명의 구조 대원들이 장비들을 직접 들고 200m 가량을 달려서 현장을 향해 가는데요. 이 때 각 장비의 무게가 25kg쯤입니다. 쌀 큰 한 포대씩 들고 현장까지 발로 뛰어가신 겁니다..
도착한 현장, 강력한 불길을 끄기 위한 사투
약 새벽 4시 쯤 소방 호스를 다 끌어와서 진화가 시작이 되게 됩니다. 그렇게 진화를 시작한지 약 5분여 만에 집주인과 세입자 가족 등 7명을 무사히 대피시키게 되는데요. 사실 시간을 생각해보면 어마무시하게 빠른 시간이었습니다. 화재 신고로부터 약 20분의 시간만에 출동부터 현장 도착, 그리고 불법 주차 차량들에도 불구하고 소방호스들을 12개를 연결하고 화재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이 빠른 시간에 도착했다는게 대단하지 않나요? 이렇게 자신의 아들 살리다고 생각하고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대우가 나아져야 합니다 ㅜㅜ
이 때 집주인 어머니께서 자신의 아들이 아직 건물 안에 있다고 말을 하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서 이미 불길이 너무 크게 번져버린 2층집 안으로 소방관 3명이 진입을 합니다. 하지만 수색에도 찾지 못하고 포기를 하고 나오게 됩니다. 당시 불길이 이미 커졌기에 소방관들도 사람인지라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마무시한 뜨거운 열기 속에서 사람을 오랜 시간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1차 수색이 종료되는데요, 이 때 집주인 어머니께서 다시 한번 사람이 안에 있다는데 왜 구하지 않았냐며 소방관들에게 항의를 했고 소방관 총 10명이 그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수색을 위해 들어가게 됩니다.
건물의 붕괴, 매몰된 소방관들
그렇게 10명의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다시 한번 진입하였고 이 구조대원 10명이 건물로 들어간지 몇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오전 4시 17분, 노후된 건물이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주택 전체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당시 2명의 소방대원이 지하실에 있었고 나머지 대원들 4명은 건물 약간 바깥 쪽, 그 외 4명은 집주인 방과 아들 방, 화장실과 같은 건물 내부를 샅샅이 뒤지던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매몰된 소방관들을 구조하기 위해 추가된 인원 대략 200명 정도가 삽과 망치를 들고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구조 작업이 시작된 얼마 안되어 3명의 소방관을 구조했고 다행히 이 분들은 모두 다치기만 하시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신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1시간이 넘어가는 시간동안 200명이 넘는 구조대원들이 건물 더미들을 모두 샅샅이 뒤지며 찾은 결과 마지막 소방관을 7시 57분, 약 4시간에 달하는 끊임없는 구조활동이 끝이 보이는가 했습니다. 하지만 늦게 구조된 6명의 소방관 분들은 의식을 잃은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지긴 하였으나 사망하시게 되었습니다.. 당시 부상당한 1분의 구조대원 분께서는 경미한 부상이라서 괜찮다며 계속해서 다른 구조대원을 구조하기 위해 활동하셨다네요 ㅜㅜ
대성통곡의 현장, 울분이 터질 수 밖에 없는 이유
10명의 구조대원들은 모두 건물 자재 속에서 찾아냈지만 아직 찾을 사람이 남아있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집주인 어머니가 말했던 집주인 아들이 아직 건물 안에 있었기에 구조대원들은 모두 찾았다고 쉬기는 커녕 계속해서 모든 건물 자재들을 들고 깨 부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해당 날짜의 날씨는 영하 1도. 추위 속에서 추위도 못 느낄 만큼 게속해서 일하고 있던 구조대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지만 멈출 수 없는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파내게 됩니다. 하지만 아침 8시가 지나고, 9시가 지나도 해는 이미 중천에 떠가는데 건물 자재들 속 모든 곳을 아무리 찾아봐도 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 화재가 아니라 방화
#여기서부터 상당히 불편하고 화가 터지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감정을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약 9시 28분 화재 조사관에게 한가지 소식이 들려오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조사관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대성통곡을 했다고 하는데요. 바로 집주인 아들에 대한 소식이었습니다. 바로, 집주인의 친척으로부터 집주인 아들 최씨가 불길이 치솟기 전, 화재가 커지기 전 이미 현장을 빠져나갔다는 말이었습니다. 아까 글에서 보셨듯이 소방관들이 도착한 후 진화 5분만에 건물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미 다 구조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약 5시간 반 동안 단순히 구조 작업만 한게 아니라,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하시고 4명의 소방관들이 다쳐가면서 한 일이 사실은 아무도 없는 건물을 뒤지고 있었다는 거였죠.
방화범은 누구인가? 그리고 도대체 왜?
그리고 소방관들이 정말 울분이 터질 수 밖에 없는 내용이 하나 더 알려지게 됩니다. 그 집주인의 아들이 바로 방화범이라는 것이요. 집주인의 아들 최씨 (당시 32세)가 직접 방화를 하고 불길이 커지는 것을 보고 화재 현장을 급히 떠났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정신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32살인 사람이 자신의 집에 직접 불을 붙힌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어머니와의 다툼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새벽에 다툰 최씨는 어머니를 때렸으며 (폭행) 그래도 화가 안풀리던 최씨는 집안으로 들어가 이불에 불을 붙히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커지는 불길에 당황한 나머지 바로 집을 떠나 도망간 것이었습니다.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갔으니 어머니는 당연히 아들이 아직 집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으며 실제로는 방화범이자 이미 현장을 도망한 그 아들을 찾기 위해 6명의 소방관들께서 순직하신 겁니다. 이 사건으로 당시 방화를 했던 최씨는 약 5년의 징역을 받았으며 오래전에 벌써 출소한 상태입니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욱한 감정 하나 못 다스려서 자신의 집 건물에 불을 붙혀 어머니와 세입자들까지 모두 죽일 뻔한 데다가 자신의 욱한 실수였다면 자신이 화재 신고를 하거나 적어도 자신이 화재 현장을 나왔다는 것을 밝혔어야죠?
아마 집에서 나온 최씨는 아무 일 없겠지 하며 자신의 친척 집으로 가서 잠을 잤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전화 와서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린 것이 9시 반이었기에) 정말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그 소방관 분들은 무엇을 위해 생명을 바쳤어야 했으며 그 방화범으로 인해 도대체 왜 그런 분들이 죽으셔야 했습니까 하지만 이 사건의 끔찍한 사고 내용은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이제서야 밝혀진 소방관들의 현실
이거 검색하면서 이제야 이해했습니다. 이게 나라냐 하는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요. 진짜 충격적인 정도가 아닙니다.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들어갈 때, 그러니 밖에서 물을 뿌리는게 아니라 직접 소방관이 호스를 들고 들어갈때 입어야 하는 옷이 뭘까요? 방화복이라고 합니다. 방화복이라고 해서 마냥 안전하거나 뜨겁지 않은게 아닙니다. 열기는 어느정도 전달되지만 불이 붙지 않고 열에 버티는 재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방화복이라고 불 안에서 가만히 버티고 있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앞서 언급한 소방관들이 수색을 하러 들어갔다가 다시 포기하고 나온게 이해가 되는거 같죠? 그런데 가히 충격적인 사건 전말이 밝혀지는데요. 당시 수색을 위해 들어갔던 소방관들 그리고 순직하신 소방관들 모두 방화복이 아니라 "방수복"을 입었다는 겁니다. 말이 됩니까? 불에 들어가는데 방수복이라뇨? 말이 방수복이지, 한마디로 비옷입니다. 도대체 왜 그랬냐고요? 비용 문제였습니다. 소방관들에게 주어진 예산이 적은 나머지 방화복 구매는 당시에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고 합니다.
방화복 한벌의 비용은 대략 180만원이고 방수복은 8만원 정도였다고 하네요. 이게 말입니까... 생명 바쳐가면서 언제 다칠지, 죽을지 모르면서 사람 한명이라도 있다고 하면 그냥 위험 무릅쓰고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예산이 부족하다고 방수복을 입히다뇨.. 이 때 당시에 이것이 홍제동 화재 사건으로 인해서 이슈화가 되었고 그 후로 방화복이 모든 소방관들에게 주어졌다고 합니다. 이때 당시에 소방관들의 처우가 바뀐게 많은데요, 바뀐게 상당히 많아서 소방의 발전은 홍제동 사건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합니다.
소방관들의 처우가 바뀐 점들
먼저, 근무 형태가 바뀌게 됩니다. 이전에는 24시간 맞교대였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제가 오늘 밤 9시에 근무를 섭니다. 그럼 저는 그 다음날 저녁 9시까지 24시간 풀 근무를 서는 겁니다. 그것도 24시간동안 출동 횟수가 얼마냐고요? 주로 평균 7회라고 합니다. 안그래도 24시간 깨어있으면 미칠려고 할 텐데 7번 출동하면서 활동하는게 쉽겠나요 대체? 이 일을 계기로 3교대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방수복 전체를 방화복으로 교체를 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게 과거에는 육군병원, 경찰병원 이런게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요, 해당 근무자가 다쳤을때 우선적으로 치료를 받으며 바로 의료 치료비나 이런 것들도 바로바로 근무자에게 맞게 제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소방 병원이 없어서 소방원들이 다치면 일반 사설 병원을 가게 되며 치료를 받고 나서 치료비 나온 것을 간직해두었다가 상부에 보고하여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이후로 모든 지역에 필수로 소방관들을 위한 병원이 지어지게 되었죠. 이렇게 6분의 죽음으로 인해 바뀌게 된 처우에 대해 어떤 분들은 다행이다, 죽음이 헛되지 않아서 라고 하시지만 정말 이러한 분들의 죽음이 있었어야만 알고 바꿀 수 있었던 것일까요. 사건을 읽는 것만으로도 답답하고 눈물이 날만한 실화 스토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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