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11호 태풍이 안겨주고 간 너무나도 처참하고 비극적인 지하주차장에서의 침수 사고로 인해 모든 언론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가 밝혀짐에 따라 포항시의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포항 지하 주차장 블랙박스 공개되면서 밝혀진 참사의 이유..
9월 6일 포항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사고가 난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게 되면, 사건이 발생하기 2,3시간 전인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포항에 쏟아졌습니다. 이러한 폭우를 보고는 6시 20분쯤에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라는 안내방송이 있었고 6시 37분부터 차량 14대가 지상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6시 45분여쯤부터 갑자기 지하로 급류가 휩쓸러 내려가면서 한순간에 지하주차장이 침수가 되게 되었는데요. 당시 시간당 100mm의 폭우와 누적 강우량이 400~500mm가량 되면서 바로 옆에 위치한 냉천이 범람하여 물이 급속도로 지하주차장으로 쏟아져 내려간 것이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만, 물이 가득 차기까지 걸린 시간은 8분쯤. 8분 만에 물이 천장까지 가득 차게 된 겁니다. 바닥에서 천장의 높이가 약 3.5m~4m에 달하는데요. 그럼 저희가 여기서 궁금해할 수 있는 부분은 왜 8분의 시간 동안 사람들이 탈출을 못했냐는 것이죠. 물론 8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닙니다. 완전히 잠기기까지 8분이니 빨랐긴 하겠지만 그래도 피해가 너무나도 크기에 탈출할 방법이 없었는가 할 수 있는데요. 먼저 아래에 참고용으로 가져온 사진을 보게 되면 지하주차장은 ㄷ 형태로 되어있었습니다. 물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지하주차장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지하주차장 입구부터 급류가 쏟아져 내려왔을 겁니다.
만약 운전자분이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차량에서 내렸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포항 아파트 주차장의 높이가 3.5~4m였으니 낮은 3.5m로 가정을 해보게 되면 물이 천장까지 가득 차는 데 걸린 시간이 8분여쯤. 그럼 간단하게 계산을 하기 위해서 같은 속도로 물이 차 들어왔다고 가정을 하게 되면 4분이면 1.7m, 사람이 잠길 정도의 물이 들어옵니다. 거기서 절반인 2분이면 80cm 정도. 1분이면 40cm라고 가정을 해볼 수 있는 거죠. 정확한 계산법은 아닙니다. 물이 가득 잠긴 시간으로 같은 속도로 물이 들어온 것으로 가정하였을 때입니다. 자 1분이면 40cm. 운전자가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반응했다고 쳐보죠.
물이 급속도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상황 판단을 하고 차에서 내려 지하주차장으로 뛰어올라가면 살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지하주차장인 만큼 물은 경사로를 타고 빠르게 내려가게 됩니다. 유속이 훨씬 더 세지게 되는데요. 안 그래도 냉천이 범람하면서 방대한 양의 물이 밀어져 오는데 그 물들이 평지보다도 5배 정도 빨리 쏟아져 밀려 내려온다고 생각하게 되면 사람이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지각한 다음 위로 뛰어올라가려고 해도 불가능한 정도의 물의 세기가 됩니다. 실제로 흐르는 물임을 가정하고 무릎 높이 정도인 35cm만 잠겨도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물살이 세니까요.
그런데 거기다가 경사로에서 쏟아져 밀려내려 오는데 지하주차장인 만큼 올라가는데 붙잡고 올라갈만한 난간 손잡이도 없죠. 그렇다고 계단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상태에서 걸어 올라오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또 여기서 하나 더 볼 점이 사진을 보게 되면 지하주차장이 지하주차장 입구로부터 뻥 뚫려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겁니다. ㄷ자의 형태로 되어있죠. 이렇게 되면 더 큰 문제가 생기는데요. 세차게 밀고 들어오는 물과 안에 있는 물이 만나면서 와류가 생기게 됩니다. 이 와류의 힘이면은 차량을 들어 옮길 수 있는데요. 사람이 내려서 상황 판단을 하고 움직이려 해도 차량이 물에 움직여 밀려다니는 상황에서 어떻게 탈출을 하겠습니까. 불가능에 가깝죠.
정부에서 이미 알고 있는 문제였다?
이번 침수사고의 원인이 물론 폭우로 인한 피해이긴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옆에 있던 하천이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1995년에 건설되었었는데요. 냉천과 불과 20m 거리로 저지대에 위치한 아파트였습니다. 하천 제방과 맞붙은 4차선 도로 너머에 들어선 이 아파트는 사실상 도로가 하천 제방 역할을 해주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 냉천이 범람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16년 태풍 '차바' 그리고 2018년 '콩레이' 때 집중호우로 인해서 냉천이 범람하여 침수 피해를 준 경력이 이미 있는 겁니다. 포항시에서 이 문제를 몰랐을까요? 절대요.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포항시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국비 178억 원 등 총사업비 317억 원을 들여 냉천 정비사업을 추진하였는데요. 여기서 이번 피해가 생긴 가장 큰 이유가 나오게 됩니다. 산책로와 친수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 하천 폭이 되려 좁아지면서 하천의 한계 수량이 시간당 72.3mm로 설계된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100mm의 폭우가 쏟아졌으니 하천이 범람하지 않고 버틸 리가 있나요. 안 그래도 좁은 하천에 산책로를 만들면서 오히려 하천 폭이 좁아지고 하천이 감당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적어지면서 좁은 덕에 물살은 더욱 빨라진 겁니다.
과연 이번 피해에 있어서 포항시의 대처가 올바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에 더하여 이러한 강력한 태풍이 올지 아무도 몰랐긴 하지만 여러 피해를 입힌 하천의 폭을 오히려 좁히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이번 초강력 태풍이라고 전국이 공포에 떨던 이번 사태에 대비하여 하천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피하라고 명령을 하거나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 관련하여 주차 금지와 같은 조처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모르고 있었던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요.. 과연 관리소장만을 탓할 문제일까요..
이번에 터진 사고에 대해 물론 누구 탓이다라고 돌릴 수 없는 문제이지만 이번 이러한 대참사가 발생한 만큼 더 이상 한국 어디에서도 이와 관련된 사고를 더 이상 보지 않도록 잘 대처하고 지하주차장 배수 관련하여서도 좋은 변화가 있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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